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 달러 가치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약 1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한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를 계속해서 사들여 달러 약세를 강력히 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로 확대되는 등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그다지 튼튼해 보이지는 않지만,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 달러와 달러표시 채권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 5월에만 3백40억엔을 팔아 달러를 사들였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들의 미 달러 및 국채 인수가 불붙고 있다. 이는 역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채산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는 분석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 모으기 열풍'은 미국 경제에도 순기능을 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그만큼 저렴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어 이익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가치는 23일 도쿄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지난주말의 유로당 1.1605달러에서 1.1554달러로 상승,1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백18엔 중반에서 움직여 지난주말의 1백17엔대에서 1백18엔대로 올라섰다. 이같은 달러가치는 지난달 말의 유로와 엔화에 대해 각각 연중 저점인 유로당 1.1935달러와 달러당 1백15.07엔에 비해 3~5% 오른 수준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