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전면 개방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98년 생산 물량의 80% 이상을 수출할 경우에 한해 외국인의 1백% 소유를 허용했으나 이같은 제한규정을 폐지한 것이다.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 장관은 22일 "외국인은 수출 물량에 상관 없이 말레이시아에서 모든 제조업의 지분을 1백% 소유할 수 있다"며 "즉각 발효되는 이번 조치로 외국인 투자를 놓고 우리와 경쟁하는 주변국들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피다 장관은 역내 업체들을 겨냥,"경쟁 심화가 걱정될 수도 있겠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부문 전면 개방은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며 유보의 뜻을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이같은 결정은 저임금으로 무장한 중국 태국 등에 밀려 지난해 제조업 투자가 1년 전보다 36% 떨어진 43억5천만달러에 그친데 따른 것이다. 올해도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에 사스 여파까지 겹쳐 역내 제조업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5%에 크게 못미치는 2%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