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매각 일단락] 이탈고객 재유치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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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으로 지난 18일부터 문을 닫았던 조흥은행 점포가 23일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조흥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 등의 수신금리를 일제히 올리는 한편 고객이 파업기간중 중도해지한 예금을 다시 가져올 경우 원래 약정했던 이자를 정상 지급키로 하는 등 이탈고객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도 이날 평소보다 한 시간 가량 빨리 출근해 그동안 밀린 업무를 개시했다.
◆ 이탈고객 회복 안간힘
파업기간중 빠져 나간 예수금은 약 6조5천억원.
조흥은행은 이탈 예수금을 되찾기 위해 이날부터 특별수신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금 부족액이 현재 6조원에 달하는 데다 파업으로 손해를 본 고객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정기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 환매채 등의 수신금리를 이날부터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0.1%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3개월짜리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은 종전의 4.0%에서 4.1%로, 1년짜리는 4.3%에서 4.4%로 높아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 정도면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와 함께 고객이 파업기간 중도 해지했던 예금을 이달 말까지 재가입하면 중도해지 이율이 아닌 당초 약정이율을 지급키로 했다.
파업기간 만기가 돌아왔던 예금에 대해서도 만기후 이율(연체이자) 대신 정상 약정이율을 적용키로 했다.
또 파업기간에 만기 상환을 하지 못한 대출자에게도 23∼24일에 신고하면 연체이자 대신 정상이자를 받기로 했다.
이밖에 기업고객본부에는 수습대책상황반을 설치하고 파업사태로 기업들이 겪은 피해와 애로사항을 접수받는 한편 별도의 보상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 조흥 파업으로 경쟁은행 '수혜'
파업기간중 조흥은행에서 빠져 나간 자금 대부분이 국민 우리 등 경쟁은행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일 국민은행의 총수신(예금+신탁)은 1백43조2천50억원으로, 조흥은행 파업 전날인 지난 17일 1백40조5천9백50억원에 비해 2조6천1백억원이나 늘어났다.
우리은행도 70조4천8백24억원에서 73조4백90억원으로 2조5천6백66억원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67조33억원에서 68조5천2백37억원으로 1조5천2백4억원 불어났다.
소규모 은행으로 분류되는 외환ㆍ제일ㆍ한미은행도 각각 1조3천9백58억원, 1조3천6백83억원, 3천4백38억원이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평소엔 총수신이 1천억원 안팎에서 증가하거나 감소했는데 조흥은행 파업기간에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인식ㆍ조재길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