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터무니없이 높거나 낮은 가격에 주문을 냈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 2주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정범 한국ECN증권㈜ 사장은 23일 "거래대금이 평소의 3∼4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평소보다 거래가 늘어난 것은 적지 않은 성과"라며 "그러나 정규시장과 달리 30분마다 한 번씩 주문이 체결되는 새 시스템에 투자자들이 아직 익숙지 않았던 게 거래 부진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간증시가 활성화되려면 투자자들이 야간증시에서 매매하는 것이 정규시장에서 매매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실제 느껴야 한다"며 "앞으로 2주 정도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외국인과 기관은 유동성이 확보된 뒤에야 시장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의 참여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2001년 말 개설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한발 벗어나 있던 ECN시장이 시장가격 변동제 실시를 계기로 실질적인 '제3의 거래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사장은 "기존 거래소 시장이나 코스닥시장도 투자자들을 빼앗기는 게 아니라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높임으로써 '윈-윈(Win-Win)'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