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빈폴(Bean Pole)'과 '갤럭시(GALAXY)'는 80년대 출시된 대표적인 국내 의류 브랜드.해외 브랜드와의 치열한 시장경쟁에서도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해당 시장에서 각각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스트명품상을 받게 된 '빈폴'은 특히 외산 제품이 대부분인 고급 트래디셔널 캐주얼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국내 고유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989년 출시된 '빈폴'은 20∼30대 남녀를 주 타깃으로,20대 학생 및 중상류층 주부,자유직업인을 보조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아카데믹한 이미지를 선호하면서 신분적 차별화를 추구하는 학생들도 '빈폴'의 공략대상이다. 유럽풍의 고전적 이미지를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 표현전략은 튀지 않는 차분한 기본 상품에 충실하면서도 활동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적 편안함을 강조한다는 것. '빈폴'은 1994년 이후 지금까지 '노 세일(NO-SALE)'정책을 선언,흔들림없는 고품질과 차별화된 디자인이라는 전략을 지켜오고 있다. 유통전략에서도 지역별 거점 유통망을 집중 확보하고 출시 초기부터 백화점 내 단독코너 전개를 시도,브랜드를 조기에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가슴의 자전거 로고를 통해 10∼50대 이르기까지 나이,성별에 구분없이 모두가 입을 수 있도록 한 브랜드 확장전략도 주효했다. '빈폴'은 캐주얼웨어의 시장 흐름에 따라 97년 '빈폴 스포츠'를 출범시켰으며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에 따라 2001년에는 '빈폴 레이디스'도 독립 런칭했다. 또 '빈폴 골프' 등도 추가 런칭하는 등 브랜드 확장 전략을 구사,토털 패밀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성공했다. 명품상을 수상하는 '갤럭시'는 1983년 첫선을 보인 남성복이다. 이탈리아풍의 세련된 디자인과 전통 클래식의 고급스러움을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국내 소비자에게 중·저급품으로 인식돼 오던 기성양복시장에 맞춤복 못지 않은 고급기성복 개념을 최초로 도입,기성복 시장을 창출했다. '갤럭시'는 엄격한 브랜드 관리와 최고급 소재,세련된 디자인,철저한 품질관리,철저한 고객만족서비스 등을 시행해왔다. 국내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2000년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10개 유통거점을 확보하면서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제냐(ZEGNA)와 대등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는 국내 신사복 시장의 선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서브-브랜드(sub-brand)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맨을 위해 자석을 이용한 신개념의 기능성 정장인 'ⓔ-suit'를 2000년 출시했다. 2001년에는 신개념의 경량화 정장인 '에어 수트(AIR-SUIT)'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갤럭시'의 고급 명품이미지와 비접착 공법을 더욱 강화한 최고급 정장 '카디날'을 출시했다. 올해는 진주패드를 부착한 신기능성 정장 '세빌로우 수트'를 선보였다. 이밖에 세계 최고급 복지와 비접착 기술로 만든 맞춤 신사복 '란스미어(LANSMERE)'를 새롭게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2005년까지 중국 내 유통점을 30개까지 확대키로 하는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