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용 관련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른바 '해피 비즈니스'다. 해피 비즈니스란 소비자들이 가정이나 사회생활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남자들의 건강, 여성들의 미용 관련 사업이 대체로 이 범주에 든다. 우리나라의 해피 비즈니스 역사는 짧다. 96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돌파했을 때 태동했으므로 이제 갓 7년에 불과하다. 스포츠마사지 발관리전문점 건강이유식전문점 목욕용품점 등이 구체적인 사례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가 되면 소자본창업분야에서도 마케팅시스템 유통과정 소비심리 등이 선진국을 닮아간다. 이에 따라 최근 창업시장에서도 건강과 미용 관련 뉴 비즈니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 건강은 해피 비즈니스의 핵심 건강은 개개인의 큰 재산이기도 하지만 돈벌이 테마로서 비중도 크다.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 창업시장에는 대대적인 혁신이 일어났다.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이 탄생했고 피자전문점에 고객들이 몰렸다. 이에 따라 소비의 주축이 30,40대 소비자에서 20대로 내려갔다. 건강보조식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다단계판매업계도 건강보조식품을 본격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 관련 업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판매업종보다 서비스업종이 강세를 띤다는 것. 태권도학원이 프랜차이즈로, 헬스클럽이 유산소달림방으로 달라졌고 실내골프장 건강체험방 등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 미용은 여성 대상 해피 비즈니스 장사는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해 주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예를 들어 큰 도로에서 떨어진 배후지 3백 가구의 아파트단지 상가에서 화장품 할인점을 열었다고 치자. 실패할 확률이 너무 큰 선택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입지선정도 잘못됐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런 상권은 소비력이 약하기 때문에 애당초 들어가면 안 되는 입지다. 미용 관련 해피 비즈니스는 번화가, 지하철역 주변, 사무실 밀집지, 학원가 일대에서 창업하는게 정석이다. 고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호주 일본과 같은 선진국 거리나 상권을 유심히 살펴보면 장사의 ABC가 나온다. 미용 관련 업종의 주 고객은 20대 미혼 여성과 30대 미시주부이다. 시드니의 번화가인 킹스크로스 일대나 도쿄의 지하철역 주변에는 어김없이 머드화장품 전문점, 스킨케어숍, 네일숍, 비만관리실, 목욕용품점 등 미용상품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 대상 해피 비즈니스를 시대별로 정리해 보면 70년대는 명동패션이 대세였다. 80년대는 캐주얼 미인시대로 청바지와 디스코 문화가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90년대에는 유명 디자이너 의상과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대거 등장했다. 지금은 피부미용시대다. 해피 비즈니스가 패션에서 미용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다이어트 시장이 2조원을 넘고 외국계 비만관리숍과 유럽형 미용실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창업시장에선 의미있는 일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미용업종이 성공할 것임을 예고하는 시대 흐름이다. 이런 점에서 해피 비즈니스를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은 네일숍, 다이어트 카페, 기능성 이너웨어 전문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외식업종의 해피 비즈니스 92년부터 지금까지 소자본 창업분야 아이템중 70%가 외식업이다. 20%가 서비스업, 10%가 판매업이라는 통계치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최근 외식업 분야에서 이색 아이템들이 속출하고 있다. 죽 전문점, 새미 한정식, 비빔밥전문점, 국 배달전문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98년부터 2000년까지 성행한 야식배달업, 치킨배달업, 라면전문점 등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외식업종 역시 고객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해피 비즈니스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건강ㆍ미용 사업 못지않게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분야가 아닐 수 없다. [ 도움말 = 나대석 한국사업연구소장 (02)501-0897 ]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