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의약품 가운데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분야에서 개발된 제품 가운데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된 것은 모두 4개. 동화약품의 밀리칸주,유한양행의 위궤양 치료제,녹십자의 헤파박스-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홈타민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 일류상품은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이 1∼5위인 상품이거나 향후 2∼3년 내에 세계시장 점유율이 1∼5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상품 가운데서 선정된다. 산자부는 지난 2001년부터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현재 세계 일류상품'과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을 선정해 디자인개발과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위궤양 치료제'(YH1885)는 2001년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위궤양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고 독창적인 작용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기존 위궤양 치료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십이지장궤양,역류성 식도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화약품의 '밀리칸주'는 획기적인 간암 치료 주사제로 평가받고 있다. 밀리칸주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홀뮴에 키토산을 결합시킨 착화합물로 95년부터 43억원을 투입해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됐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방사성 의약품이다. 간암 치료를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제술이 꼽혀왔다. 그러나 밀리칸주는 단 1회의 주사로 암세포만 짧은 시간 내에 괴사시켜 기존 방사성 암 치료의 단점을 최소화했다. 또 시술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녹십자의 B형 간염 백신 '헤파박스-진'은 다국적 기업인 GSK MSD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만큼 국제적인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간염 퇴치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이 백신은 8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됐으며 지금까지 1억3천만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 보급됐다. 60여개국에 연 3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인삼 함유 종합영양제 '홈타민'은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인삼이 주성분이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께 공급하는 종합 영양제다. 피로 회복제로서 최적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 중국 등에서 베링거잉겔하임의 파마톤에 이어 현재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12개국에 연간 4백만달러어치가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에게 복용을 권장하는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체들이 신약 개발 합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신약이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