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버블이 꺼질 날도 멀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국채 등 세계 채권값이 이제 오를 만큼 올라,멀지 않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 USA투데이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등 미 언론들은 24일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지난 2년간 지속돼 온 채권랠리가 오는 8월 중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회복 등 세계경제 환경 변화가 채권가격의 하락(금리상승)반전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투권에 근접한 채권값=미국과 일본의 국채가격이 거의 꼭지점에 와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월가 채권투자자문회사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투자전략가 돈 스트래스자임은 국채가격과 거꾸로 움직이는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한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지난주 장중 한때 45년 만의 최저인 연 3%까지 내려간 뒤 상승세로 반전,지금은 3.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금리가 3%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국채값이 상투권에 와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국채가격 상투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저인 0.435%까지 떨어졌던 일본국채 10년물은 현재 0.6%에 육박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 다카다 하지메는 "국채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며 상투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채권버블 붕괴,8월에 시작될 듯=국채값은 정책금리 인하 후 6주 동안 강세를 띠는 게 일반적 현상이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5일 올해 마지막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따라서 미 금리가 인하되면 그 영향으로 미 국채값은 8월 초까지는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8월 중순부터 국채값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 경제가 호전조짐을 보이는 것도 국채버블 붕괴론의 또 다른 배경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를 멈추는 등 미국의 디플레위험이 크게 약해졌고,이라크전쟁의 종료로 안전투자처로서 국채가 갖고 있는 매력도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채가격 하락이 미국에서부터 시작돼 일본(아시아)과 독일(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