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4일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공동으로 미국방식 차세대 지상파 디지털TV 표준기술을 개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ETRI는 "도심환경에서 뛰어난 수신능력을 갖고 있고 이동 중에도 고화질 디지털TV 방송을 볼 수 있는 기술에 대해 필립스사가 관심을 갖고 공동연구를 제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표준경쟁은 기존 미국 제니스-ATI 진영과 ETRI-필립스 진영의 대결로 모아지게 됐다. 미국 디지털TV방식위원회(ATSC) 심사를 거치는 표준기술은 일정 기준을 만족시키면 표준으로 채택되는 절대평가 성격이어서 양 진영이 모두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차세대 미국표준이 채택되면 2004년부터 3년간 2천6백만달러 규모의 기술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