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국민투표가 중국측의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는 미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할 계획이라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 총통은 23일 민간 단체 대표들을 영접한 자리에서 "국민투표실시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이라면서 "국민투표 실시는 어떤 개인 또는 어떤 정치집단도 반대하거나 없앨 수 없는 기본적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천 총통은 총통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3월 전에 대만의 4번째 핵 발전소 건설과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는데, 분석가들은 그가 결국 대만의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실시를 원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은 그러나 대만을 자국의 한 성(省)으로 간주하며 대만이 독립을 추구할시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의 대만주재 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더글러스 팔 미 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소장은 지난 20일 중국의 반발을 우려, 향후 대만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말도록 천 총통에게 경고한 바 있다. (타이베이 d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