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전문업체인 파인건설 김성우 사장(45)은 강원도 평창 방림면에서 서울 강남의 회사까지 출퇴근할 정도로 전원주택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김 사장은 "하루 1시간 정도 더 투자하는 대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 수 있다면 남는 장사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사장은 지난 84년 한양대 전자공학과 3학년 재학 시절 건설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주택업의 매력에 빠져 곧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단독주택과 연립 등을 지으면서 기반을 다져가던 김 사장은 80년대 후반 처음으로 좌절을 경험했다. 이후 무역업으로 전환했지만 주택건설업의 매력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왔다. 다만 이번에는 전원주택 시장이 공략 대상이었다. 김 사장은 "유럽을 돌아다니다 보니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선 선진국에서는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전원주택 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93년 미국 시애틀 인근에서 6개월 동안 목조주택 건립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90년대 중반 경기도 양평 여주, 평창 등지에서 4백여가구의 전원주택을 공급했다. 일본 전원주택 시장에서 국내 시장의 미래를 찾는 김 사장은 "앞으로의 전원주택은 단지 규모가 큰 고급 별장처럼 지어지고 테마를 갖춰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펜션 시장은 내년을 정점으로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