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올 하반기에만 일반분양 물량이 3백가구 이상인 단지가 대거 선보인다. 재건축 후분양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로 향후 서울지역의 아파트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내집마련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라면 대단지 아파트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급될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일반분양분이 3백가구를 넘는 곳은 신정동 동일하이빌과 행당동 이수브라운스톤 등 7개 단지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전체 동시분양 물량 가운데 3백가구 이상 단지가 7개에 불과했다. 일반분양이 많은 단지는 로열층 당첨확률이 비교적 높을 뿐 아니라 단지 규모에 힘입은 아파트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아껴뒀던 청약통장을 꺼내볼 만하다. 부동산전문사이트인 스피드뱅크 강현구 팀장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청약통장을 활용해 당첨되면 5년간 1순위 청약이 불가능하므로 일반분양분이 많고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선별해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일반분양 대단지 동일토건은 양천구 신정동에서 7백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서울에서 이처럼 특정 단지에서 대규모 물량이 나온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다음달 초 청약에 들어가는 6차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이는 '동일하이빌'은 단지 안에 사우나 찜질방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대형 피트니스센터가 들어서며 아파트 앞으로 남부순환로가 지난다. 이수건설은 성동구 행당동 한진타운 자리에 짓는 '이수브라운스톤'아파트 1천72가구 가운데 4백67가구를 이르면 11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한신플러스타운,대림,신동아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하철 5호선 행당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삼성물산 LG건설 컨소시엄도 잠실주공 4단지 재건축 아파트 2천6백78가구 가운데 5백48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추가부담금 문제로 분양은 올 연말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주변에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등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잠실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하반기에 각각 은평구 불광동과 성북구 월곡동에서 3백38가구와 3백가구를,현대산업개발이 10월께 구로구 개봉동에서 4백8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