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올해 임금 동결키로 ‥ 他은행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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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실적이 악화된 다른 은행들도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카드부실의 영향으로 경영 상태가 악화돼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임단협에서는 협상 초기 카드로 사측이 '동결'을 들고 나왔다가 노조와 줄다리기 끝에 임금 인상률이 결정되곤 했다"며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협상 전략 차원이 아니라 경영 상태를 감안한 은행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선도 은행인 국민은행이 임금 동결 방침을 정함에 따라 올해 실적이 악화된 다른 은행의 임금 인상폭도 동결되거나 작년 수준(6.5%)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31개 금융사를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는 5월부터 임단협을 벌이고 있으나 노조와 은행간의 의견이 맞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노조측은 단체협약으로 △비정규직 처우개선 △모성보호 △종업원지주제 도입 △단일호봉제 실시 △노조 경영참여 △교육훈련협약 신설 △중앙노사협의회 설치 등 7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특히 노조는 비정규직 처우개선(임금인상 및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핵심사항'으로 선정, 은행측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은행측은 "비정규직 문제는 임단협 사항이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노사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자 금융노조는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냈으나 15일 사전조정 결과 어떠한 조정안도 나오지 않았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오는 27일 본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노사측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조정안이 나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