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사물도 보는 각도와 원근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또 색감이 사물의 크기를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줄이기도 한다. 증시가 잘 돌아가는 데 따라 실물경제도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의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 같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인하 배경에 관심을 쏟는다. 0.25%포인트를 내리면 재료 노출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0.5%포인트를 인하하면 경기 급랭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하겠다는 투다. 투자자들은 '팔자'로 이같은 심사를 내보이고 있다. 실물경제가 지금 부진의 늪을 지나고 있다는 걸,그리고 항상 증시 꽁무니를 쫓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모르고 있단 말인가.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