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과 프랑스 인제니코는 24일 국내외 스마트카드 리더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7월께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합작법인은 40만원선에 공급되고 있는 스마트카드 리더기를 10만원선에 보급할 계획이어서 국내외 스마트카드 리더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신용카드 위조를 방지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의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통신과 인제니코는 합작법인에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출자한다. 자본금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인제니코는 대주주로서 자본을 투자하고 한국정보통신은 인력 및 단말기 운영 등 자산을 제공한다. 한국정보통신은 인제니코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국내에서 독점 공급한다.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스마트카드는 보안성이 뛰어나고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금융당국이 보급의 확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식당이나 접객업소 등에 카드를 읽을 수 있는 리더기를 설치하는데만 5천9백억원의 투자비가 들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보급률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당분간 원가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리더기를 보급할 예정이며 늦어도 오는 2005년까지 전국의 모든 카드가맹점에 리더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제니코측은 "한국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신용카드 사용 빈도가 높은데다 인터넷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한국에서 스마트카드가 성공하면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스마트카드는 비메모리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카드 사용시 고객이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도난당하더라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급을 추진해왔다. 한국정보통신과 인제니코는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카드 리더기를 성공적으로 보급한 뒤 유럽 등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와 국내 신용카드회사들은 스마트카드 보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리더기 가격이 비싸 광범위하게 보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10만원대의 저가에 리더기가 보급되면 신용카드 회사들이 스마트카드 영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한국정보통신은 또 SK텔레콤이나 KTF가 추진하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는 리더기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리더기를 보급하고 있으나 인제니코와의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리더기는 이통사의 규격도 수용할 계획이어서 스마트카드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보통신 오윤택 사장은 "스마트카드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금융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기술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