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회귀, 근 5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4일 전국 30개 도시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ㆍ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지난 1ㆍ4분기 87에서 2ㆍ4분기 45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98년 3ㆍ4분기(CSI 27) 이후 4년9개월 만의 최저치다.


또 '현재 생활형편 CSI'도 71에 그쳐 2000년 4ㆍ4분기(66)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이 생활형편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나쁘게 보고 있는 것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나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단기 경제정책 과제와 대안'을 주제로 한 기자설명회에서 "올들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전분기 대비)이 예상돼 국내 경제가 '경기 침체(recession)' 국면에 빠졌다"며 "경기가 2분기 연속 후퇴한 것은 지난 70년 오일쇼크와 98년 IMF체제 이후 세번째"라고 지적했다.


오형규ㆍ장경영 기자 o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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