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총장,김영태 전 경제기획원 차관,조건호 전 과학기술부 차관…. 아마 5∼6단의 소문난 '바둑 고수'인 이들은 지난 2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7회 중앙행정기관 바둑동호인대회'에서 소속 부처 바둑동호회단장을 맡았다. 행정자치부 주최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3백여명의 고수들이 참가한 이날 대회에서는 경찰청 선수 단장으로 출전했던 유흥겸 안양경찰서장이 농림부 소만호 기획관리실장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찰청은 단체전에서 대검을 4 대 1로 꺾고 결승에 올라 강호 농림부를 3 대 2로 이기고 우승,수사기관 강세 전통을 이어갔다. 지난 87년 이후 이 대회를 통해 '바둑 고수'로 인정받은 공무원 가운데는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거쳐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있는 김영태 전 차관이 단연 꼽힌다. 그는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김수영 프로를 이길 정도로 유망한 프로기사 지망생이었다.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에서 물러난 조건호 전 차관은 지금도 한국 기원 부이사장 직함을 갖고 있다. 현직 공무원 가운데는 중소기업청 충북지방청의 김병욱 지원총괄과장,정보통신부 국제협력관실 이충범씨,재정경제부 비상기획관실 전영권 사무관,농림부 고학수 예산계장 등이 아마 5단으로 각 부처 최고수급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