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던 단독주택 선호현상은 옛말이다. 한때 성냥갑 같다던 아파트가 이제 주거시설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치솟을 뿐더러 프리미엄(웃돈)이 크게 붙어 아파트에 대한 재산가치도 배로 뛰고 있다. 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질까. 단순한 편리함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사생활이 보호되고 관리가 쉽다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 아파트가 기능적인 편리성과 더불어 정서적인 매력도 갖춰 국민의 대표 주거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입지'뿐 아니라 '환경''건강''생활'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건설사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내부적인 평면 혁신,친환경적인 단지 배치 및 조경 조성,입주민들의 정서 교류처인 커뮤니티 공간 확보 등으로 인해 아파트단지가 정서와 문화를 공유하는 '인간적인 마을'이 되고 있다. 그동안 내 집만 생각하던 입주민들도 우리동,우리단지,우리동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결속력도 강화되고 있다. 콘크리트 주거공간이 이웃에 대한 정과 관심이 넘나드는 훈훈한 보금자리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김진수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