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 하루 16만대 차량을 소화하는 서울의 핵심 도로인 청계고가도로와 청계천로 8개 차로 가운데 4개 차로가 막힌다. 서울시는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5.84km 길이의 도로가 끊겨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도심 교통체계를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대중교통이 최선'이란게 서울시 설명이지만 어쩔 수 없이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면 우회도로와 변화된 교통체계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 대중교통이 최선 =청계고가 철거에 따라 시가 내놓은 교통대책은 크게 △차량 도심진입 억제와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로 요약된다. 차량 도심진입을 억제하기 위해 서울시는 불법 주정차를 집중 단속하고 도심 주차요금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또 기업 쇼핑센터 호텔 등 교통량을 많이 유발하는 대형시설에 부과하는 교통유발 부담금도 인상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도심을 연결하는 2개 노선의 순환버스를 4∼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요금은 성인 학생 구분없이 2백원. 현재 천호대로 신답사거리∼구의사거리에서 시행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7월1일부터 신답사거리∼신설동로터리(3.1km)에도 적용된다. 지하철 1∼8호선에 14편의 예비 전동차가 배치돼 출퇴근 시간에 투입된다. ◆ 자가용차는 이 길로 =도봉ㆍ강북ㆍ노원구 등 동북부지역 주민들은 앞으로 동부간선도로∼중랑교∼망우로∼왕산로를 거쳐 도심에 진입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월계로를 거쳐 미아사거리∼혜화로터리∼창경궁로(또는 대학로)를 타는 방법도 있다. 강동ㆍ송파ㆍ광진구 주민들은 △천호대교∼광나루길∼성동교∼왕십리길∼을지로 코스나 △올림픽대로∼동호대교 남단∼금호터널∼동호로를 거치면 도심에 진입할 수 있다. 강변북로∼성수대교 북단을 거쳐 지난 25일 개통된 용비교와 두무개길을 이용하면 동호로(금호터널) 한남로(남산1호터널) 반포로(남산3호터널) 한강로를 통해 도심에 닿을 수 있다. 강남ㆍ서초지역 주민들의 경우 남산1호터널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 한남로에서 터널을 피해 소월길이나 이태원길로 빠지면 정체시간을 줄일 수 있다. ◆ 도심 교통체계도 바뀐다 =청계천로 10개 교차로에서 종로나 을지로 방향으로의 좌회전이 전면 금지된다. 다만 광교와 청계9가 교차로에선 노선버스, 청계5가 교차로에선 청계천 순환 셔틀버스에 한해 좌회전이 허용된다. 청계천로 U턴 지역은 현재 양방향 20곳에서 마장동→광교방향 8곳, 반대방향 7곳 등 15곳으로 줄어든다. 고가 진출입 램프나 교차로 부분을 철거 공사할 때는 U턴 금지구간이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공사기간중에도 청계천로를 가로지르는 남북방향 도로를 열어 놓기로 했다. 또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대학로와 창경궁로 일부를 일방통행으로 바꾼데 이어 시청 앞 광장과 무교동길을 일방통행화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