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D가 이같이 빠른 시간에 자리잡아 가는 것은 세계적인 합섬 산지인 대구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PID의 집행실무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권혁도 부회장은 "해외 바이어와 생산업체가 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만날 수 있는 산지 전시회는 생산업체가 바이어의 요구에 적극적이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어들도 공장과 회사를 직접 방문,현장을 확인할 수 있어 상담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강충 이사는 "경비 측면에서도 해외 전시회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어 산지 제조업체들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PID의 경우 기획 운영면에서도 국내 전시회 중 상위 등급이며 지방 전시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3월 PID 행사 이후 참가업체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84.2%가 전시회에 대해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으며 80.2%가 내년 전시회에 참가 의사를 밝혔다. 중개상에 의존하던 생산업체들이 좋은 상품을 직접 기획·생산하면 해외 바이어가 찾아온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전시회 개최 성과의 하나다. 대구시 이시용 공업진흥과장은 "당초 박람회에 관심이 적었던 업체들도 바이어가 늘어남에 따라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를 여는 게 상당히 힘들지만 대구시는 PID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제3회 PID 조직위원회에는 조해녕 대구시장이 참석해 유관기관 대표 23명과 바이어 유치 전략,전시회 효율성 제고 방안,참가업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