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지역에 일반아파트를 짓는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들이 지방 부동산시장에선 가끔 벌어진다. 특히 상업지역에서 사업승인을 받아 일반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부산이 대표적인 예다. 부산은 도시 대부분이 구릉과 산 등으로 이뤄져 택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같은 도시 특성 때문에 상업지역에서도 일반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대원이 부산 양정동에서 선보이는 '대원 칸타빌 멤버스'는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45층짜리 일반분양 아파트다. 이 단지는 용적률이 무려 6백%에 달한다. 30층 이상 아파트는 주상복합 건물에서나 가능한 서울지역과 대조를 이룬다. 서울지역에서는 용적률 때문에 30층 이상의 일반아파트 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해운대구 우동에서 공급한 '더샵 센텀파크'도 비슷한 경우다. 이 아파트도 일반상업지역에 들어서 5백97%의 용적률이 적용됐다. 이들 초고층 아파트는 모두 일반아파트이기 때문에 분양승인도 받고 놀이터 등 부대복리시설도 갖추게 된다. 부산에서는 준공업지역에서 일반분양 아파트가 공급된 적도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준공업지역에 들어선다. 용적률도 2백99%가 적용된다. 부산시는 이 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준공업지역에 아파트를 지을 수 없도로 조례를 고쳤다. 서울의 경우 준공업지역에서는 아파트형공장과 오피스텔만 건립할 수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 상업지역에서는 일반아파트를 지을 수 없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