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패스트푸드점 하디스가 한국 내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다.


하디스 한국사업자인 세진푸드시스템은 이미 미국 하디스푸드시스템에 프랜차이즈사업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디스푸드는 새 파트너를 찾고 있으나 마땅한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어 내년 초반께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진푸드시스템 관계자는 25일 "올해 초 내부적으로 하디스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매장부터 정리해왔다.지난 4월에는 미국 하디스푸드시스템에도 프랜차이즈 계약 해지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내 하디스 매장은 지난해 말 23개에서 현재 13곳으로 줄었다.


특히 25일 울산점이 문을 닫음에 따라 지방 매장은 대구역사점 하나만 남았다.


8월 말까지는 5개 매장을 추가로 폐점할 예정이다.


세진 관계자는 "매장별로 임대기간이 달라 완전히 정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연말께는 서너 곳만 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진푸드시스템은 이미 하디스 국내 1호점인 종로2가점을 비롯해 여러 핵심 매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종로2가점은 의류매장으로,종로3가점은 피자헛 매장으로 바뀌었다.


종로3가 서울시네마타운에 있는 매장은 경쟁업체인 롯데리아로 넘어갔다.


하디스 본사는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새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나쁠 뿐 아니라 불황까지 겹쳐 어떤 기업이든 이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진푸드의 하디스 사업 종료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얘기한다.


세진푸드시스템은 지난 90년 설립과 동시에 미국 하디스푸드시스템과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하디스 브랜드를 들여왔다.


하디스 매장은 지난 95년 25개까지 늘었으나 이듬해 17개로 급감했다.


98년에는 매장을 대대적으로 늘리기로 하고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했으나 크게 늘지 않았다.


현재 13개 매장 중 가맹점은 2곳뿐이다.


하디스는 세계 3위로 꼽히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한국에서는 지난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려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버거킹 파파이스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세진푸드시스템은 하디스 외에 피자·파스타 브랜드 스바로를 들여와 사업을 하고 있고 미국 러버메이드사의 플라스틱 제품을 수입해 팔고 있다.


스바로는 최근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지방 매장을 정리,매장 수가 8개에서 6개로 줄었다.


매출 기준으로 세진푸드시스템의 핵심 사업은 건설업이다.


오피스텔 분양,아파트 개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백70억원에서 건설부문 비중은 70%에 달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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