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은행 점포(지점)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발달로 은행 지점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 반대 현상이다. 미국 은행감독원은 지난 연말 현재 미국 은행들의 지점수가 8만7천2백9개로 인터넷망이 구축되기 시작한 10년 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앞으로 3년간 전체 지점의 13%인 5백50개를 늘리겠다고 발표했고,7대 은행인 워싱턴뮤추얼도 올해 안에 2백50개(17%)의 점포를 새로 내겠다고 밝혔다. 신규 점포는 무인점포가 아닌 안내원까지 있는 정규 지점들이 대부분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중소형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아시아계로는 최대 은행인 유나이티드커머셜 뱅크도 지난해 13개 점포를 확장해 42개 지점을 거느리고 있고,한국계 최대 은행인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올해 초 팬아시아은행을 인수하면서 점포 수를 5개에서 12개로 늘렸다. 은행 지점이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화나 ATM거래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은행원들을 직접 만나 애기하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너지스틱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한달에 평균 세번 은행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