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등 모든 금융사를 상대로 '자산 모으기전쟁(Asset Gathering War)' 에 나서겠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25일 '자산관리영업'을 주축으로한 새 영업체제로 전환한 지 6개월째를 맞아 "금융사간 업무 경계가 사라지고 외국 금융회사들이 속속 진출하는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길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수인력과 양질의 재테크 정보만 갖고 있으면 삼성증권 1백개 점포로도 국민은행 1천개 점포를 상대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조직과 영업풍토를 자산관리영업에 걸맞게 바꿔온 만큼 앞으로는 직원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자산 모으기'는 삼성증권이 작년 12월부터 본격 시행해온 '신경영'의 키워드.다시말해 종전의 약정경쟁을 전면중단하고 고객자산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약정경쟁을 통한 수수료가 전체 수입의 50%에 이르는 삼성증권 입장에선 외형 감소라는 아픔을 감수해야만 가능한 전략이다. 황 사장도 "올해 매매 수수료가 작년보다 2백억∼3백억원 정도 줄어들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전체 수익 가운데 주식매매 수수료가 30%,자산관리가 30%,투자은행업무(IB)가 20%,캐피털마켓업무가 20%가 되는 '3:3:2:2'를 이상적인 수익구조로 설정해 놓고 있다고 황 사장은 밝혔다. 그는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직원 보상 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6월 약정경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효과가 나타난 것은 주식매매 실적을 보상체계에 20%만 반영하고 나머지 80%는 자산관리 실적으로 대체한 작년 12월부터였다고 황 사장은 말했다. 황 사장은 최근 경쟁증권사들이 삼성증권과 비슷한 자산관리 중시 전략을 선언하고 나선 것과 관련,"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며 '영업 차별화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