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상용화 앞당긴다..삼성 주도 '디지털홈워킹그룹'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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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가전 및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도하는 주요 업체들이 디지털 홈 워킹 그룹(DHWG)을 결성한 것은 홈네트워크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각 업체들은 그동안 저마다의 특정 표준만을 고집,상호 운영성이 보장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그만큼 좁았다는 얘기다.
DHWG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홈네트워크 표준화 기술과 관련된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정,호환성이 보장되는 각종 정보가전 제품들의 상용화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제품이 만들어지면 명실상부한 홈네트워크 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다.
◆홈네트워크 상용화 앞당겨진다
홈네트워크란 유·무선 통신을 이용해 집안에 있는 각종 가전제품과 PC IT제품을 연결하는 미래형 정보가전 시스템이다.
예컨대 PC에 있는 콘텐츠를 가전제품을 통해 보고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PC에 저장했다가 TV로 보거나 PC에 있는 음악파일을 일반 오디오 플레이어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홈네트워크 시장은 오는 2007년 7천49억달러(약 8백4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사업.
이에 따라 세계 IT 업체들은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해왔다.
하지만 각 업체마다 제시하는 표준 기술이 제각각이어서 기대만큼 시장이 커지지 않았다.
가전업체는 회사별로,또 TV 에어컨 냉장고 등 제품은 제품별로 서로 다른 표준이 적용돼 기본적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소니 필립스 HP 등은 오디오·비디오(AV)를 토대로 하는 규격을 주창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컴팩 등은 PC를 토대로 한 기술규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홈서버만 해도 가전업체들은 디지털 TV나 냉장고를,컴퓨터업체는 컴퓨터를 통제장치로 삼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함께 합종연횡을 벌여 왔다.
DHWG는 이런 혼란을 없애기 위해 이미 구축돼 있는 업체별 표준에 기반,상호 운용이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 방침이다.
특정업체 제품끼리만 호환되던 것에서 벗어나 다른 업체의 기기간에도 호환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인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제품으로는 PC TV 셋톱박스 프린터 스테레오 휴대전화 PDA(개인휴대단말기) DVD플레이어 등이 포함된다.
◆주도적 역할 맡은 삼성전자
국내업체 가운데는 삼성전자만이 DHWG에 참여했다.
LG전자는 향후 협력업체(contributor)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참여로 세계 디지털 정보가전 선도기업들과 함께 표준을 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필립스 마쓰시타 HP 노키아 등과 '이사회' 멤버로 참여,높아진 위상과 홈네트워크 분야의 기술을 평가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멤버로서 DHWG 이사회의 새로운 규정 마련과 신규 회원사를 선임하는 데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홈네트워크시장 선점을 통한 글로벌기업 위치를 굳히는 등 막대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