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섬유박람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전시 업체, 해외 바이어, 관람객 등 외형은 물론 수주 상담에서도 중국과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들과 엇비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PID 사무국은 내년에 열리는 제3회 전시회부터 최고 수준의 국제전시회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경쟁력 있는 업체 유치를 시작하고 참가업체 정보를 바이어들에게 미리 제공키로 하는 등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했다. PID 사무국은 일찍 신청한 업체엔 할인혜택을 주고 사이버 전시 컨벤션센터 개설이나 맞춤형 비즈니스 제공 등의 새로운 서비스도 내년 전시회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PID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비슷한 성격의 전시회보다 참가 바이어 숫자가 두배 가까이 많은 등 성가를 올리고 있다. 이는 PID가 세계적인 합섬 산지인 대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PID 집행 실무계획을 담당하는 권혁도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부회장은 "해외 바이어와 섬유 업체가 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만날 수 있는 산지 전시회는 업체들이 바이어 니즈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응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바이어 입장에선 업체와 공장을 직접 찾아 생산 현장을 확인할 수 있어 상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강충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이사는 "경비 측면에서도 해외 전시회보다 훨씬 싸게 들어 섬유 제조업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PID는 기획과 운영에서도 국내 전시회 가운데 상위 등급을 차지하고 있어 지방 전시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3월 두번째 PID가 열린 이후 참가업체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업체의 84.2%가 전시회에 대해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고 80.2%는 내년 전시회에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개상에 의존하던 생산업체들이 좋은 상품을 직접 기획ㆍ생산하면 해외 바이어가 찾아온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전시회 개최 성과의 하나다. 대구시 이시용 공업진흥과장은 "당초 박람회에 관심이 적었던 업체들도 바이어가 늘어나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