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Maestro)'는 LG패션의 대표 신사복 브랜드다. 올해로 17년차. 1986년 이탈리아어로 '대가(大家)' '거장'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출범한 마에스트로는 어느덧 20∼50대를 커버하는 신사복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마에스트로는 올 상반기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서 월 매출 1억5천∼2억원을 올리며 줄곧 1위를 지켰다. 경기불황으로 신사복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어서 이런 호성적은 더욱 돋보인다. 마에스트로의 저력은 제품력과 서비스 정신에 있다. 세계적 수준의 자체 신사복 공장을 운영하면서 품질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소비자 기호를 앞서 읽는 기획력도 돋보인다. 고급화는 대표적인 사례다. 남성들이 단순한 의복에서 나아가 패션을 원하게 됐다는 점을 간파하고 일찌감치 고급화에 나섰다. 고감도 소프트 정장 '럭스 라인'이나 30대 후반∼40대 남성을 겨냥한 '익스클루시브 라인' 등은 고급제품을 지향하는 소비층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며 업계에 벤치마킹 붐을 일으켰다. 고객중심의 제품기획이나 마케팅도 브랜드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다. 적극적인 QR(반응생산)이나 CRM을 기반한 고객관리는 LG패션이 자랑하는 강점. 마에스트로는 QR 전담 조직을 두고 전체 물량의 30% 이상을 QR로 제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필요한 때에 맞춰 기획하고 판매할 수 있는 것.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한 'CRM 고객 분석 시스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범위를 크게 좁힌 타깃마케팅을 통해 마케팅 적중률을 눈에 띄게 높였다. 광고에서는 '행복한 남자의 옷'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웃음이 선량한 탤런트 박신양씨를 모델로 한 광고는 중산층 가장과 주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