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코리아의 윈저17은 지난 99년 초 '국산 최초의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라는 수식어를 달고 시판됐다. 프리미엄급인 윈저12가 나온지 4년여만이다. 윈저의 성공은 한국인의 미각에 맞는 위스키 개발 노력에 있다. 윈저17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별화된 맛과 향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전략이었다. 윈저17은 시판 2년만인 2001년 한국 슈퍼프리미엄 시장의 65.7%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뒀다. 작년에는 70%로 시장점유율이 급상승, 절대 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윈저17은 프리미엄급 위주였던 국내 위스키 시장을 슈퍼프리미엄급 시장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윈저의 성공엔 디자인 등 외형상 강점도 작용했다. 위스키 음용자의 52%가 위스키를 선택할 때 패키지 디자인도 중시한다는 조사에 따라 병과 라벨 디자인을 튀게 꾸몄다. 여인의 허리를 닮은 병 디자인에 명성(Prestige) 세련됨(Sophistication) 화려함(Splendor)이라는 세가지 컨셉트를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시판 2주년을 맞아 홀로그램 라벨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화려하게 색이 바뀌는 홀로그램 라벨은 '세련됨'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 전략도 윈저를 윈저답게 한 포인트다. 윈저 시리즈의 광고는 위스키 업계는 물론 광고업계에도 신선한 파격 그 자체였다. 위스키병 안에서 금빛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술을 붓는 모습이 대표적인 광고다. 윈저17은 고급 위스키 이미지에 맞춰 다양한 문화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홈페이지 회원들을 초청, 뮤지컬 공연장에 초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