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유통의 축을 바꾼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점포는 모두 2백50여개. 지난해 1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6조5천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전체 가전시장의 4분의 1을 점한 것이다. 하이마트가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IMF 외환위기 무렵의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던 99년과 2000년에 1백30개 점포를 열었다. 이 점포들은 브랜드 대리점 위주였던 지역 가전제품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하이마트의 장점은 브랜드 대리점들보다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가 8천개에 달한다. 한 브랜드 제품만을 취급하는 대리점들과 달리 다양한 제조회사의 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것도 하이마트의 장점이다.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채널이 드물던 지방에서 하이마트의 상품력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이마트는 모든 매장을 직영한다.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제품 구입에서 고객 서비스까지 본사가 직접 챙기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이 브랜드 대리점만큼 우수하다. 직원은 철저하게 지역민을 고용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함을 주기 위해서다. 하이마트의 지역민 채용비율은 95%에 달한다. 하이마트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창구로도 유명하다. 현재 중소기업 제품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하이마트는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기술을 지도하는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이마트의 화두는 '점포 대형화'다.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넓은 매장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리뉴얼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평균 2백50평이던 점포의 평균 평수가 3백20평으로 커진다. 늘어난 매장에는 유아 놀이방, 고객 쉼터, 여성 화장실 등의 시설이 들어간다. 하이마트는 앞으로 4백∼8백평 규모의 매장을 집중 출점해 거점 매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