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1천원)은 최악의 출판불황 속에서도 넉달새 20만부나 팔렸다. 처음에는 30대 초중반 직장인들이 주된 독자층이었지만 곧 20대 말과 30대 말로 늘어났다. 요즘은 대학생과 주부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저자와 함께 이 책을 기획한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의 김태영 대표는 "최근의 여성독자 비율이 35% 이상"이라며 "경제경영서로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 이후 가장 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성공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부자가 되는 길을 '실화'로 들려줬다는 점이다. 외국 사례가 아니라 우리 상황에 맞는 국내 사례를 다뤘다는 것도 '대박'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카드빚으로 신용불량 위기에 몰린 젊은층의 불안심리와 경기침체라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 또한 한몫했다. 인터넷서점 사이트마다 이 책을 읽고 추천하는 독자 서평이 40~50개씩 올라와 있다. 그 중 한 구절. '아껴 쓰고 저축하라는 등의 얘기는 우리가 다 안다.부자가 되는 방법도 대개는 알고 있다.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해 부자의 길과 멀어지는 사람들에게 사소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성공한 사례로 입증해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자수성가한 알부자 1백명의 돈 버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알부자란 현재 살고 있는 자신의 집을 제외한 순수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을 말한다. 저자는 경제통신사 이데일리의 증권부 기자. 그는 우선 '부자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며 부자 마인드를 분석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양털을 깎는 이유' '자기 원칙을 칼처럼 적용해야 하는 이유' 등을 실제 성공한 인물의 사업방식과 연결해 보여준다. 그런 다음에는 그들이 어떻게 부자가 됐는가 하는 부자 노하우를 알려주고 돈 관리법인 재산운용 방법까지 하나하나 짚어간다. 네번째 장에서는 돈쓰는 습관도 유전된다며 부자들의 가정관리 비결을 공개한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부자들의 출발점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처음에는 여유자금의 대부분을 위험이 적은 은행예금 등에 넣어놓고 규모를 늘려간다.그러다가 어느 정도 목돈이 쌓이면 수익증권(펀드) 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넣어 중간 위험-중간 수익을 노린다.그러다 소득이 늘고,돈이 불게 되면 그때서야 여윳돈을 갖고 주식이나 파생상품 같은 고위험-고수익 투자에 나선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공평한 구석도 없지 않다.시간은 누구에게나 일정하게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부자들에게도 시간은 유용하다.단지 이들은 남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으며,이를 습관으로 삼았기 때문에 부자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