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다. 비가 오면 골프가 재미없을 듯한데 주말골프장은 여전히 만원이다. 이왕 비속에서 플레이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한뒤 '우중 라운드요령'을 알고 나가는 것이 어떨까. ◆전략 △준비물:장갑 2∼3개,수건,우산,비옷 등은 필수품이다. 장갑은 양피보다 합성피혁제품이 덜 미끄러진다. 어떤 이들은 골프장갑 대신 실(면)장갑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쨌든 그립이 미끄러워 실수하는 일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드라이버샷:물이 없는 곳에 티업하고 스탠스를 잡아야 한다. 코스가 젖어있으면 런이 적게 마련이므로 탄도가 높은 하이샷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티를 평소보다 높게 꽂고 볼위치도 왼발쪽에 놓으면 하이샷을 낼 수 있다. △아이언샷:정확한 임팩트가 포인트다. 잔디부터 맞히면 물기 때문에 제거리가 나지 않는다. 한 두 클럽 긴 것을 잡은뒤 '스리쿼터 스윙'을 해주면 볼을 정확히 맞힐 수 있다. 비올 땐 '뒤땅치기'보다 '토핑'이 나으므로 어드레스 때 클럽헤드를 약간 치켜드는 것도 요령이다. △쇼트어프로치샷:그린도 젖어 있으므로 그 주변에서 쇼트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평상시보다 길게 보고 쳐야 한다. 깃발을 맞힌다는 기분으로 거리를 넉넉히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올 땐 굴러가는 거리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러닝어프로치보다 띄워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벙커샷:'페이스를 오픈하고 얇게 뜨라'와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하고 찍어치라'는 주장이 있으나 후자가 우세하다. 오픈하고 얇게 뜨려다 샌드웨지가 모래에 튀면서 '홈런 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페이스를 스퀘어로 한뒤 헤드의 블레이드로 볼 바로 뒤를 찍어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퍼트:그린에 물기가 많으면 방향보다는 거리조절에 애를 먹게 마련이다. 실제홀보다 30cm 정도 뒤에 '가상의 홀'을 상정하고 그것을 목표삼아 과감하게 스트로크하라. 프로들은 비올 때 웬만한 '브레이크'는 무시하고 홀을 곧바로 겨냥한다. △마음가짐:대부분 골퍼들은 비올 때 스코어가 더 나오게 마련이다. 애버리지 골퍼들은 처음부터 목표를 보기플레이로 잡고 '3온2퍼트' 전략으로 나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멘털 포커스=비옷을 걸치고 우산을 받쳤는데도 서두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서두르면 어떻게 되는지 골퍼들이 더 잘 안다. 비를 좀 맞더라도 평상시 리듬과 템포로 스윙하는 데 주력하라. 단 플레이 중 낙뢰조짐이 보이면 최대한 빨리 코스를 빠져나와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