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삼사일언(三思一言) .. 이정균 <을지대학병원 병원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eeck@emc.eulji.ac.kr
"오늘 점심은 내가 쏜다."
식당 카운터에서 서로 밥값을 내겠다며 승강이를 벌이는 장면을 흔히 본다.
주머니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말부터 앞세우는 경우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은 세 번 신중하게 생각하며 한번 말하라는 뜻이다.
삼사일발(三思一發)은 세 번 생각한후 발표하라는 의미다.
경제(economy)는 '절약''가정을 꾸리는 기술'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가정주부는 경쟁력 있는 직업인이다.
이들의 절약정신은 창의성과 연구를 통한 노력의 결과다.
남자들은 돈이 들어오면 쓰는데만 관심을 쏟지만 현명한 주부는 수백가지 돈이 나가는 것을 조절할줄 안다.
낭비는 생각의 부족에서 생긴다.
그래서 절약이란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바꾸는 일이다.
생각을 잘하고 못하는 것이 가정의 행복을 좌우한다.
은행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개인 신용불량자가 경제활동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3백만명에 달하고,그 60%인 1백76만명은 신용구매,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 빚을 갚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연체자의 50%는 20∼30대로 신용불량자 증가추세는 개인파산을 부르고 금융기관의 부실 위험을 부른다.
빚으로 살라고 권하고 외상이 미덕인 사회,죽음을 부르는 신용카드는 신용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이다.
신용카드 산업의 급성장 이면에는 과소비 유발,신용불량자 양산,신용카드 관련 범죄의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3040직장인들은 재테크에는 무관심한 돈 맹(盲)이라고 한다.
20대는 실업과 신용불량으로 괴롭다.
노후준비는 30대부터 서둘러야 한다.
지금부터 수입의 40%이상을 저축해 노후 곳간을 채워야 한다.
게다가 소득의 10%는 부부 보장보험에 들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그린스펀 의장의 부친은 아들이 경제에 관심을 갖도록 주식,금융에 대한 조기교육을 했다고 한다.
저축추진중앙위원회는 자녀 경제교육 10계명을 내놓았다.
정기적 용돈은 기입장을 만들고,규모 있게 쓰며 저축습관을 길러주도록 권하고 있다.
자녀에게 주는 돈을 '농사의 거름'에 비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