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메라폰 시장을 놓고 하반기부터 국산과 일본산 제품이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일본 카시오와 제휴를 맺고 하반기부터 플래시 기능이 있는 35만화소급 카시오 카메라폰을 수입,판매할 계획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시장 반응에 따라 수입물량이 달라지겠지만 019폰 판매량의 5∼10%는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텔레콤은 한달에 20만대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어 카시오 제품이 월 2만대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차 모델의 보급에 성공할 경우 2차 모델에서는 화소수가 더 높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며 "가격면에서 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LG의 이같은 전략은 일본 이동통신 3위 업체인 J폰이 2001년 업계 최초로 카메라폰을 내놓으면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시장점유율을 16%에서 18%로 높인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산 카메라폰의 위력은 SK텔레콤이 판매한 일본 산요의 플래시 카메라폰에서 어느 정도 입증됐다. SK는 지난해말부터 9만대의 산요 제품을 수입,대부분 판매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초엔 대당 가격이 60만원선으로 비싼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산요 제품의 인기 때문에 2001년부터 급격히 줄어들던 휴대폰 수입이 올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휴대폰 수입액은 총 1천9백여만달러로 지난 한해 수입액인 1천4백여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SK텔레콤은 경쟁력 있는 일본산 카메라폰 모델이 있다면 앞으로 추가로 수입,판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내 카메라폰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휴대폰의 기본적 기능은 한국이 앞서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 카메라폰의 경우 이미 1백만화소급으로 발전했고 한국 제품보다 6개월 정도 앞서 있어 카메라폰 내수시장 점유율 14%선인 팬택&큐리텔과 7%대인 LG전자는 긴장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