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전자우편으로 경쟁력 강화"..박재규 정통부 신임 우편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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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의 잘나가는 물류 전문가였던 박재규 전 LG홈쇼핑 상무가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우편사업단장(2급) 공개모집에 도전,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주 임명장을 받았다.
우편사업단장은 연간 55억통에 달하는 우편물을 배송하고 1조6천억원의 예산과 3만여명의 우편 종사자를 관리하는 우정사업본부의 요직이다.
박 단장은 미국 MIT에서 물류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물류전문가다.
공급망관리(SCM)의 대가로 불리는 MIT의 요시 셰피 교수와 함께 SCM의 개념과 적용방안을 체계화했다.
박사학위 취득 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와 LG홈쇼핑 등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그는 LG 재직 시절 필립스로부터 16억달러를 유치,LG의 액정화면(LCD)사업을 세계 선두 그룹으로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가 물류전문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다.
그는 학창시절 부친의 사업 실패로 13평 아파트에서 8명의 가족이 함께 살아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대학도 친척의 도움을 받아 겨우 졸업했다.
무언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친척이 보태준 생활비를 모아 투자클럽에 가입했다.
한 때 원금의 절반을 날리기도 했으나 1980년 후반 주가가 크게 오르는 행운을 만나 유학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듀크대학 은사의 도움으로 MIT대에서 6년간 장학금을 받았으며 유학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박 신임단장은 "인터넷 확산으로 우편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우정사업본부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포 및 전자우편 중심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