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 하락 행진이 계속되면서 이달 들어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중이 지난 99년 이후 4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졌다. 2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의 전셋값 비율은 지난달 50%선을 유지하다 지난 주말 처음으로 50% 이하인 48.95%로 하락했다. 연초 대비 8.9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전셋값 비중이 50%를 밑도는 곳은 송파구(37.06%),강동구(39.54%),강남구(39.61%),서초구(42.01%),용산구(48.65%) 등지로 대부분 강남권이었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아 매매가는 폭등한 데 비해 전셋값은 제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반면 전셋값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노원구(63.81%),서대문구(63.39%),도봉구(63.21%),은평구(62.87%),중랑구(61.71%) 등지로 나타나 강북지역은 여전히 전셋값과 매매값의 차이가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 하락은 올 들어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다세대·다가구 전세물량 급증,저금리로 인한 내집마련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