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이번 개정안에서 겸영 법인대리점의 등록요건이 완화된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 중소형 보험사들은 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짝짓기에서 소외됐기 때문에 향후 대리점 계약체결을 통해 영업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쇼핑몰이나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보험영업이 대폭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적잖은 설계사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의 파장이 예상된다. 방카슈랑스에 큰 기대를 걸어온 외국계 보험사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이다. 이번 개정안이 은행과 일부 대형 보험사 로비에 의해 '누더기'가 됐다는 주장이다. 미국계 AIG PCA생명 등은 방카슈랑스를 계기로 시장침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은행창구 내 방카슈랑스 담당직원이 2명으로 제한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자 못마땅해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도 "방카슈랑스 담당 직원을 생보 2명, 손보 2명 등 4명까지 둘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며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될 경우엔 내방 고객들을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협회 관계자는 "손보사도 변액보험을 팔 수 있도록 시행령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