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다르고,코스세팅이 생소해도 '미PGA투어샷'은 돋보였다. 미 투어프로인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단독선두에 나섰고,코리 페이빈(44·미국)은 3타차 공동 5위에 올랐다. 일본의 '차세대 간판' 가타야마 신고(30)는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갔다. 최경주는 26일 백암비스타CC 동북코스(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2위권 선수들을 2타차로 제치고 1위를 달렸다. 64타는 최경주가 국내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라운드 최소타(종전 65타)를 1타 경신한 것이다. 북코스(10번)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첫 3개홀을 버디로 장식하는 등 버디 9개를 잡았고 보기는 17번홀(4백30야드)에서 단 한 개 범했다. 최경주는 거리와 정확성면에서 동반플레이어인 95US오픈 챔피언 페이빈을 압도했으며 퍼트(총 27개)감도 좋은 편이었다. 최경주는 2백9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력에 힘입어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최경주는 경기 후 "샷감각이 좋은 상태다.결과보다는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프로기질을 보여주겠다"며 강한 우승집념을 드러냈다. 국내 간판선수인 강욱순(37·삼성전자)은 보기없이 버디만 6개 낚으며 6언더파 66타로 김태복(33),데이비드 글리슨(호주)과 함께 공동 2위다. 강욱순은 "쇼트어프로치샷 실수로 파5홀에서 버디 1개밖에 건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오늘처럼 날씨가 좋다면 우승스코어는 20언더파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트게임의 명수' 페이빈은 7년 만에 한국코스에서 하는 라운드인데도 첫날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페이빈은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고 67타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포카리스웨트오픈에서 우승한 김대섭(22·성균관대4)은 3언더파 69타로 최상호(48·빠제로)등과 함께 공동 16위다. 경기 전부터 컨디션 '이상'을 드러냈던 가타야마는 이날 첫 5개홀까지 경기를 하다가 고열과 오한이 심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