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26일 전당대회에서 최병렬(崔秉烈)후보가 대표로 확정됨에 따라 경쟁주자 5명의 향후 행보와 진로가 주목된다. 각 주자 모두 일단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당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당초 우려했던 경선불복 시비는 당장 표면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徐淸源) 후보는 최 후보 당선 확정과 함께 성명을 내고 "경선결과와 당원 동지 여러분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겠다"며 "이제 경선은 끝났고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일에 모두 함께 매진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구보수정당, 영남지역정당,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와 한계극복 ▲혁명적 당쇄신과 공천시스템 개혁, 문호개방을 통한 젊고 유능한 인재영입, 당의 외연확대 ▲`3대 음해공작'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새 지도부의 과제로 제시했다. 강재섭(姜在涉) 후보도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차기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측은 "한나라당의 근거지인 대구.경북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이 지역 유일 주자인 강 후보에겐 큰 힘"이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되 이번 교훈을 또다른 시작의 출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金炯旿) 이재오(李在五) 후보측도 각각 "결과에 승복하고 당 개혁과 발전, 당의 미래를 위해 노력, 헌신하겠다" "당의 단합및 변화와 개혁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불법선거 시비 등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각 주자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데다 인신공격성 공방까지 벌어졌다는 점에서 최 대표와 경쟁 주자들간의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내연해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당장 김덕룡(金德龍) 후보는 "바르게 판단하고 밝은 눈으로 보신 유권자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으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한 채 "저의 노선과 생각에 공감해 주시고 저에게 표를 주신 지지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서청원 후보가 "새로운 한나라당 만들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 신임 대표가 약속했던 중요 사안들에 대한 이행을 주목하겠다"고 말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