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아직 미 경제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 FRB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평가한 미국의 경제상태는 그다지 밝지 않았다. 경제가 디플레 우려를 퇴치할수 있을 만큼 강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6일 발표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 확정치도 1.4%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1.9%)보다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경기회복의 핵심 변수인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전분기에 비해 4.4%나 감소한게 주 원인이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다우와 나스닥지수 등 미국 주가가 일제히 떨어진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금리인하가 소폭에 그친 것도 주가하락의 요인이었지만,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FRB의 평가가 결정타였다. 실제로 FRB는 금리인하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소비증가와 증시상승 등 경기회복 기미가 있지만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가까운 장래에는 디플레 우려가 인플레 우려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플레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FRB가 불확실한 경기회복과 디플레우려에도 불구, 금리인하폭을 0.25%포인트로 제한한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어느정도 경기부양 및 디플레 예방효과를 내면서, 시장의 불안도 잠재우는 소위 '두마리 토끼 포획작전'으로 소폭 인하를 선택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