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수백 권의 신간도서 가운데 좋은 책을 선택해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전문가의 눈으로 양서를 골라 고객들에게 추천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수준 높은 독서를 누릴 수 있다는 게 보람이죠." 독일계 미디어 그룹인 베텔스만의 한국 지사인 베텔스만 코리아에서 '북 에디터(Book Editor)'로 근무하고 있는 송미경 대리(29). 회사 북클럽 회원들을 위해 책을 추천하는 일이 주요 업무다. 특히 아동도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녀가 선정하는 도서들은 3개월에 한번씩 발행되는 베텔스만 북클럽의 추천도서 카탈로그에 소개된다. 송 대리는 북에디터를 '책의 모든 것을 다루는 매니저'로 소개했다. "한 나라와 한 시대의 문화를 담아내는 문화 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흔히 북에디터들은 책을 선정하는 일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한 권의 책이 출간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컨트롤합니다.독자들이 원하는 책을 기획하고 적절한 필자를 섭외해 좋은 원고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책으로 출간될 수 있도록 원고를 편집·제작하는 일도 북에디터 몫이죠." 국내에서 활동 중인 북에디터는 대략 30여명. 북에디터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애정만으로 북에디터가 되는 건 아니다. 북에디터는 출판 시장의 트렌드는 물론 모든 사회적 이슈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기획력 추진력 순발력까지 필요로 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도서를 파악할 수 있는 마케팅 감각과 기획력,편집 능력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북에디터들은 충고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