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몰입,그리고 중간의 회색지대. 내가 만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우리는 노동과 즐거움은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즐거움이란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내가 만난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는 일을 마치 놀이처럼 즐기는 경험을 자주 갖는다. 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비밀은 '몰입'에 있다. 마치 신이 들린 사람들처럼 자신의 일에 몰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과 성취 그리고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몰입에 대한 연구를 개척한 사람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다. 그의 저술 가운데 '몰입의 즐거움'은 이미 국내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지 오래됐다. 이번에 번역된 '몰입의 기술'(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이삼출 옮김,더불어책,1만2천원)은 그가 25년 전에 쓴 책의 개정판이다. 오랜 세월 동안 몰입에 관한 책과 논문들은 대부분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몰입에 관한 학술서 성격이 강하다. '몰입의 즐거움'에 익숙한 독자라면 조금 어렵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성격의 몰입 관련 책에서 다소 부족함이나 지적 갈증을 느낀 사람은 이 책을 읽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주제는 물질적인 보상이 부족한 활동들,이를 테면 체스,암벽등반,록 댄스,수술 등과 같은 활동에서 사람들이 빠져드는 몰입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어느 등반가는 몰입의 체험을 이렇게 말한다. "등반은 꿈꾸기와 같습니다.등반을 하는 동안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을 다루게 됩니다.암벽을 타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오르는 것이지요." 이처럼 자신의 일을 대할 수 있다면 얼마나 대단한 일이 일어나게 될까? 그것은 가능한 일인가? 만일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일과 직업을 몰입의 상태로 끌어들이는 비결을 터득한다면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그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어떻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