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여왕' 라경민을 비롯한 대교눈높이 배드민턴팀이 장애인들에게 훈훈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라경민(사진) 김경란 주현희 등 대교 선수들은 27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1급 장애인 시설인 '작은예수회 구의분원'을 찾아 티셔츠를 전달한 뒤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공연중인 연극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함께 관람했다. 대교 선수들이 장애인들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2월. 힘든 운동생활 중에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광진구청을 통해 작은예수회 구의분원을 찾게 됐다. 당시 이불과 카펫,세제,전기찜질기 등을 선물하며 자매결연을 맺었던 대교선수들은 바쁜 훈련일정 때문에 구의분원을 자주 찾지는 못했다. 특히 라경민과 김경란 등 간판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태릉선수촌을 벗어나기도 힘든 실정이지만 '극단 가람인'에 근무하는 라경민의 친구에게서 연극 관람을 제의받은 뒤 선뜻 장애인들과 동행하게 됐다. 라경민은 "그들을 보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주 찾아봐야 하는 데 형편이 닿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년 아테네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여기고 마지막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라경민은 연극 관람후 곧바로 태릉 선수촌으로 돌아가 7월말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하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라경민은 "국가대표로 활동하다 보니 시간이 별로 없지만 틈나는 대로 장애인들을 만나 작은 사랑이라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