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에 자기계발 도와드려요..기업들 외국어반.자격증 특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놀토(노는 토요일)'에도 나는 회사에 간다."
주5일 근무 확산으로 토요일 휴무하는 직장이 많아지고 있으나 노는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출근은 아니다.
회사가 마련한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놀토 프로그램'이다.
어학 강좌나 자격증을 따기 위한 강좌는 물론이다.
체력 단련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고 주말농장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회사도 있다.
주5일 근무 실시 후 급증하고 있는 동호회 활동에 대한 지원도 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주5일 근무에 들어간 삼성화재는 '주말 임직원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수원 등 전국 사업장에 개설한 '토요 토익반'.
어학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직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외국어 프리젠테이션 경연대회도 실시해 상금까지 지급키로 했다.
삼성화재는 직원들의 전문자격증 취득을 돕기 위해 종합재무설계사 공인재무설계사 손해사정인 보험계리인 특강반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회사 러닝센터의 도움을 받아 매주 토요일 7주 과정의 영화영어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엑셀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을 위한 정보기술(IT) 강좌도 마련했다.
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노경(勞經)팀 인사팀 등 HR담당팀은 격주 토요일을 활용,인적자원 관리와 관련된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에서는 특히 '기공수련 과정' 등 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는 '주말 가족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가족들과 함께 야외에서 재충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용인 연수원 인근 부지 1천8백여평을 임차해 가족당 5∼7평을 분양하고 매주 농장가꾸기를 한다.
농장 부지는 당초 9백평이었으나 올들어 직원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1천8백평으로 확장했다.
신세계는 주말농장뿐만 아니라 연수원 주변의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는 역사체험 프로그램,가족과 함께하는 스포츠댄스 교실 등도 펼쳐 직원 가족들이 알찬 주말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 경영지원실 이경상 부사장은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건전하게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여러가지 방향에서 모색할 것"이라며 "건전한 주말 여가활동을 통해 업무 효율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내 동아리 활동도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주5일 근무에 돌입한 포스코는 사내 통합정보시스템내 커뮤니티에 동호회 모임과 행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등록된 스포츠 레저 여행 등 동호회는 5백96개.
취미생활과 문화 예술 관련 행사정보를 알리는 게시도 하루에 수십건씩 올라온다.
포스코는 현재 연간 1인당 50만원 한도 내에서 여가활동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선택형 복지제도'의 적용 범위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5일 근무로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지만 휴무일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건전한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해 재충전을 돕는 것이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