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헌구)는 3일째 부분파업을 하며 27일 산별노조 전환(금속노조 가입)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으나 조합원들의 거부반응으로 진통을 겪고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하투(夏鬪)의 분수령이 될 현대차 노조의 산별전환 투표결과는 변수들이 많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노조 집행부는 산별전환 찬성률을 높이기 위해 위원장 명의의 호소문을 배포하는 등의 총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투표율이 90%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투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공정하지 않았다"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노조 홈페이지와 이 회사 현장 노동조직인 '실천노동자회', '자주노동자회' 홈페이지 등에 이날 오후 산별노조 전환투표 방식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산별노조 전환투표를 보면서'라는 글에서 "투표소에서 활동가(강성 노동운동가를 지칭)들이 어디에 투표하는지 감시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공산당식 투표"라고 비난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이게 무슨 투표냐'란 글에서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투표를 마감하고 투표함을 가져갔다"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노조 관계자는 "투표를 감시하지 않았고 투표 전에 조합원을 교육하기 위해 각 투표소별로 집결해 교육,투표시간을 공지했다"며 "투표시간과 파업시간을 혼동한 조합원이 늦게 현장에 갔다가 투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