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노사관계 힘든나라 없어".. 한미재계회의 美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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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가 전 세계 1백30여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국만큼 노사 관계가 힘든 나라는 없습니다."
미국 보험사인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은 27일 "한국에 투자한 많은 미국 기업들이 노조 문제로 비즈니스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며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 자격으로 내한한 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석래 한국측 위원장(효성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과 오찬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노동계에 강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기업경영을 저해하는 법 체계와 높은 노동 비용,대립적 노사관계가 한국이 동북아 중심으로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AIG 역시 과거 여러 차례 노조 문제로 영업에 지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대만에서는 노사 문제를 경험한 일이 전혀 없고 과거 노조와의 마찰이 있었던 일본도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다"며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당연히 비즈니스 환경이 좋은 나라로 발길을 옮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비즈니스에 기반한 노동 관행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한국에서는 노조활동이 제대로 규제되지 않고 적절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노조가 호전적으로 투쟁해 기업 경영에 장애를 주는 일이 없도록 글로벌 수준의 법 규정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