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40만t의 쌀 가운데 첫 북송분 10만t이 내달 3일 목포에서 출항하며 우리측은 지난 2000년 11월, 지난 2월에 이어 세번째로 쌀의 분배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7회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통일포럼'에서 "식량과 비료지원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이로 인해 남북대화와 이산가족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내달 3일 목포에서의 식량 북송 이후로 북한이 분배상황을 문서로 통보하고 다음 수송전에 분배상황에 대해 동.서쪽 중 한 곳 이상을 우리가 가서 사진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4월 10차 장관급회담에서 차관형식으로 쌀 40만t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하고 분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동,서 양곳에서 한곳씩 현장 확인을 하기로 합의했다. 내달 3일 목포에서 출항할 쌀 수송선은 4일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이어 북핵과 관련, "북한의 `핵카드'는 체제보장을 확실히 해줄 수 있는 미국과의 일대일 협상 카드로 이는 `대국주의적' 발상"이라며 "북한은 (미국이 체제만 보장해주면) 작은 나라가 흔들어도 미국이 봐줄 수 있고 커다란 경제지원은 미국으로부터 터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대북송금과 관련 "앞으로 현금이 가는 것은 조심하겠지만 현물이 가는 것은 북의 군사력 강화와 무관하기 때문에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군포로 문제와 관련 정 장관은 "작년 9월 적십자회담에서 합의, 성사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속 압박하면 끌려갈 수밖에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북한은 체제 붕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할 때 자신있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