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종합 광고기획사다. 올 들어 제일기획의 주가는 경쟁사에 비해 저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가장 큰 이유는 1분기 실적 부진이다. 제일기획의 1분기 취급고는 전년 동기대비 14.6% 감소했다. 이는 세계경제 회복의 지연,이라크전쟁의 불확실성과 사스 여파 등으로 광고주의 해외광고 집행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프로모션 부문의 광고매출 증가,인건비 등 판관비 증가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그동안의 주가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우선 2분기는 광고시장의 계절적인 성수기다. 따라서 수위업체인 제일기획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취급고와 매출액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현 KGI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지연된 해외광고가 2분기에 재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트릭스 관련 삼성전자 휴대폰 광고물량이 6백억원 가량 계획돼 취급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기획의 2분기 총취급고가 3천3백억원으로 1분기보다 56.6%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월드컵 특수가 있었던 작년 동기(3천3백96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1분기 대비 각각 38.4%와 16.1% 증가한 1천1백20억원과 1백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해외부문 브랜드 마케팅 및 신제품 관련 광고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8천원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 광고시장이 2분기 현재 최악의 시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3∼4분기를 거치면서 광고업종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분석한다. ING증권은 제일기획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월드컵 특수가 있었던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광고시장과 명목GDP(국내총생산)간 높은 상관관계와 내년도 긍정적인 전망을 감안,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5만3천원으로 높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