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을 하려고 기다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두꺼운 뿔테 안경에 촌티가 줄줄 나는 옷에 머리띠까지 한 여학생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라이프 지에서 본 그 여자더라구요. 그래서 말을 걸었죠.'연설하는 걸 보니 이 다음에 상원의원 아니면 대통령까지 하겠는걸'이라고요."(힐러리의 예일대 로스쿨 동창인 래니 데이비스의 말) "전 대놓고 말했어요. '힐러리,도대체 왜 아칸소주 촌구석에 가서 살려고 하는 거니? 그 남자는 큰 인물도 못 될거야.평생 시골 변호사 노릇만 하다가 말 걸.' 아무리 그래도 대답은 한결같았어요. '난 그 사람을 사랑해.한번 도전해 볼 거야.'"(힐러리의 절친한 친구인 에흐만의 힐러리 결혼 무렵 회고) 힐러리 로덤 클린턴(56)은 영부인으로 영욕의 세월을 겪었다. 결국 남편의 스캔들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상원의원으로 변신,이제 미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녀가 지난 9일 출간한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BS는 7월2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역사-정치인,힐러리 클린턴'을 통해 힐러리의 성장과정,지인들의 평가 등 '인간 힐러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지난 13일 영국 Itv에서 방송됐던 그녀와의 25분짜리 인터뷰 중 17분 분량을 발췌하고 영국 BBC와 미국 ABC 등의 영상자료를 편집해 50분짜리 필름으로 재구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힐러리의 정치적 성장 과정에 초점을 두고 결혼과정,빌 클린턴의 대통령 선거전과 취임 이후 받았던 언론의 공격,르윈스키 스캔들 관련 직접 논평 등을 다룬다. 또 최근 미 민주당 인사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부시의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증거 조작설과 힐러리 클린턴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