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콤이 지난 27일 장마감 뒤 대규모 공급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냈다. 때마침 이날은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 마지막날이어서 예고된 악재를 그동안 감춰왔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됐다. 2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제이콤은 지난 27일 오후 8시께 지난해 7월 일본 텔레스타사와 체결했던 텔레매틱스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당초 1백90억5천만원어치를 공급키로 했지만 1억9천만원어치만 공급한 채 계약이 해지됐다는 것.1백90억원은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1백1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시장 침체로 인해 더 이상 발주할 수 없다는 내용을 이날 오후 3시께 팩스로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3월 공정공시 때 올해 예상 매출액 4백29억원에도 이 금액를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주장을 뒤집어 해석하면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 초부터 공급계약 해지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이콤과 공모주간사인 키움닷컴증권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위한 사업설명서를 내면서도 이같은 내용의 투자위험 요소를 기재하지 않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