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이 주차장 늘리기에 여념이 없다. 주차 능력과 매출이 직결되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주차하는데만 30분씩 걸린다"는 원성을 듣는 할인점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해 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건물 위로 1개 층을 더 올리는가 하면 시내버스 차고지를 장기 임대해 사용하기도 한다. 여성 운전자들에겐 난코스로 통하는 나선형 진.출입로와 별도로 직선 램프를 설치한 할인점도 등장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최근 안산점 3층 위에 1개 층을 더 짓는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주차장 확보를 위해 기존 점포가 증축되는 첫 사례다. 안산점은 공사가 끝나는 10월께면 지금보다 4백53대 늘어난 1천5백대를 동시에 수용하게 된다. 조승호 점장은 "피크 타임인 휴일 오후 2∼8시에 30∼40분씩 걸려 주차하는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플러스는 안산점을 시작으로 대구점 북수원점 영통점 등 6개 전략 점포의 주차장도 증축할 계획이다. 증축이 불가능한 할인점들은 주변 공간을 임대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신세계이마트 김포공항점은 매장밖 지상에만 승용차 8백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서구형 점포. 평일엔 공간이 넉넉한 편이지만 주말에는 비좁기 짝이 없다. 이에 따라 공항점은 주말엔 인근 김포공항 주차장을 빌려 1천2백∼1천3백대까지 수용하고 있다. 신규 점포들 중에는 통상 1개인 진·출입로를 2개로 늘린 곳도 있다. 지난달 문을 연 이마트 안산 고잔점은 4∼6층 주차장까지 곡선으로 올라가는 진·출입로와 별도로 지상에서 4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직선 램프를 갖췄다. 최우열 점장은 "차량 진·출입 속도가 다른 점포보다 3배 정도 빨라 개점일에 22억4천만원의 기록적인 매출을 올린 것 같다"면서 "직선 램프는 운전이 서툰 주부들이 특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할인점 주차난은 시내버스 차고지까지 '임시 주차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패션 할인점 세이브존 노원점은 점포에서 50m 떨어진 A여객의 차고지를 빌려 고급 호텔처럼 주차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일엔 신영식 점장을 비롯한 직원 20여명이 번갈아가며 5백여대의 고객 승용차를 버스 차고지에 대주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